일본 가나가와 지역 탐방 연재기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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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탐방의 내용을 ❶ 복지클럽 생협 ❷ WE21재팬 사례와 코가네쵸 지역재생 사례 ❸ 가나가와 네트워크 운동의 역사와 철학- 노원 사회적경제에의 시사점 등의 순으로 블로그를 통해 연재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기사로 가나가와 생활클럽 운동에서 출발하여 지역사회 욕구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복지클럽생협의 사례를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 역량강화센터 김유숙 소장의 글로 소개한다.
우리가 찾은 KOHOKU 복합복지시설은 복지시설이면서 복지클럽생협의 본부의 기능도 함께 맡고 있다. 1989년 일본에서 첫 복지전문생협으로서 설립된 복지클럽생협 시설은 당초 공동구매시설 (배송 센터기능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92년에는 센터 별동에서 미니 데이 서비스를 개시, 그 후, 회의실이나 W.Co사무실 병설, 다음에 식사 서비스나 데이 서비스 단독시설, 또 데이 서비스나 입거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복지시설 (2013년 코어Kitakamakura개설)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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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복지클럽생협에 대해 설명해준 고또 이사는 “생활클럽은 고령화 현상 등 다양한 지역사회 복지문제가 부각되면서 먹는거 하나만 해결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복지클럽협동조합이 시작”했다며 “그래서 자치구마다 복지생협의 활동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활동하고 있다. 중앙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필요에 따라 만든다. 예를 들어 큰 규모의 시설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혹은 어떤 지역의 경우 알츠하이머 등과 같이 전문적 소규모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생협이 만들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또한 이 사업의 취지는 지역에서 즐겁게 늙고 지역속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희망하는 사람들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모든 활동의 연계 역할을 하는 ‘포인터’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지역마다 20대에서 90대가지 다양한 포인터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그들의 주요 역할은 소비재가 오면 조합원들에게 배송을 하면서 안부를 묻고 또 필요한 서비스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생협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며 “복지생협의 모든 이용은 이런 포인터들에 의해서 배송되고 유통된다. 우리는 생협을 관계망으로 묶고 싶다”고 설명했다.

​   복지생활클럽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모두 소규모의 워커즈들이다. 다양한 워커즈와 복지생활클럽이 계약을 맺고 조합원이 워커즈의 전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따라서 복지생활클럽의 이용비용은 일반시장 가격의 50% 선을 유지한다고 한다.

​   “모든 조합원은 이용할 때 1000엔은 반드시 출자금으로 낸다. 장래를 위한 지속적인 출자가 이루어진다. 매월 조합원의 60% 이상이 이 돈을 내 준다. 그 자원이 모이면 또 다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워커즈의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며 “누구나 늙고 복지가 필요하다. 그래서 복지생활클럽을 이용하는 사람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상호 부조적인 입장에서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출자하며, 공급자는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그렇지 않다면 일반시장과의 경쟁에서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는 부대표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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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클럽생협 방문 후기

4년 전에 비슷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안고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가나가와 지역에서 팔시스템(공급중심의 생활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지역의 주부들이 만든 비영리단체인 ‘찬푸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역에서 일자리가 필요한 주부들이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돌봄과 좋은 먹을거리를 제공하면서 단절된 이웃 간의 관계망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주 작은 단위의 마을에서 이런 아기자기한 돌봄과 상호부조가 가능해질 수 있겠다는, 그리고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돌봄서비스를 해보고 싶다는 전망을 가지고 돌아왔던 기억이 있다.

​   이번에 방문한 복지클럽생협은 그때의 모습과 상당히 다른 규모와 체계를 가지고 있다. 복지클럽생활협동조합 지역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의 수요를 조직하고 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워커즈를 만들어서 상호 부조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실질적으로 서비스와 욕구를 매개해주고 관계를 조직하는 ‘포인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반드시 포인터와 일주일에 한두번 이상 얼굴을 보면서 물품을 공급 받는다. 왠지 개별 공급이 없었던 초창기 생협들의 ‘반’모임이 연상되었다. 포인터는 단순히 물품을 전달해 주는 사람 이상으로 끈끈한 관계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이 확인한 조합원들의 불편함과 필요는 생협의 복지서비스들과 연결이 된다.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복지클럽생협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양질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워커즈들의 희생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것을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시장에서 보다 저렴한 인건비를 벌지만, 내가 나이 들어서 좋은 서비스를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0년도에 스웨덴을 갔을 때, 스웨덴에서는 손자, 손녀가 태어나면 주는 최고의 선물이 주택협동조합(호에스베) 조합원 가입서라고 한다. 매달 약간의 돈(약 만원)을 내면 30년 후에는 좋은 주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협동조합과 조합원들에 대한 신뢰가 기반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다. 긴 세월 확인된 믿음과 철학의 지속성은 협동조합을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많은 과제가 남는 연수였다. 한국에서 반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사회적경제는 ‘돈’으로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관계망’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 글 : 김유숙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 역량강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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