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의 성과측정, 선택이 아닌 필수 -사회적회계의 성과와 과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확산되는 ‘사회적 가치’

지난 3월 중순 문재인 정부는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을 설명하며 공공기관 경영평가지표를 ‘효율성’ 중심의 운영에서 ‘사회적가치’ 창출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1)

이는 지난 10년 동안 ‘효율성’이 강조되었던 공공기관의 평가체계를 재편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또한 현재 국회에는 ‘공공기관의 사회적가치 실현 기본법(사회적가치 기본법)’이 다수의 국회의원들에 의해 발의가 되었으며(2016, 2017년 두 번) 현재 심의 중이다. 이 법안은 고용불안과 양극화 등으로 국민의 삶의 질이 악화되는 상황에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업의 방향은 ‘사회적 가치의 달성’이라고 못 박고 있다.

사회적회계1

<그림 1> 변경된 공공기관 평가 기준

 과연 ‘사회적가치’는 무엇인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국회에 상정된 두 개의 법안을 요약해 보면 ‘사회적 가치는 사회․경제․환경․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권의 보호, 보건복지의 제공, 일할 기회와 근로조건의 향상, 사회통합과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 지역 순환경제 공헌, 윤리적 기업 활동과 환경 보전 등으로 범주화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영역은 기존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사회적 목적과 중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부응하듯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신협 등 금융기관 등은 ‘사회적 가치’ 로드맵을 만들거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담당자를 배치하는 등의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경우 지난 3월에 사회적 가치 추진단을 구성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 중장기종합계획 수립 △부서별 세부 추진과제 발굴 △분야별 시범모델 도출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진행시 내외부 고객과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공사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우선적으로 배치하고 고려할 방침이라고 한다. 농어촌공사 외에도 다수의 공기업들이 사회적 가치 추진 TF팀을 구성하고 사회적경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요청하는 등 전략수립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공기관에 이어 대기업도 나서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대기업 중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SK그룹이 대표적이다. 2018년 3월 SK그룹은 주요 경영 지표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금전적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가치 창출 부분까지 경영성과 책정 과정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알려졌다.(중앙일보 2018.3.18.일자)

 이 뿐만 아니라, SK그룹은 사회적성과 인센티브 제도를(Social Progress Credit) 2015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2)

SK가 도입한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는 사회적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재무성과를 SK가 심사해서 일정 금액을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 사회적기업은 SK와 3년 동안 협약을 맺고 해당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1년 단위로 측정․평가하여 SK는 연 1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2015년도에는 44개 사회적기업이 104억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고 이에 따라 SK는 27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으며, 2016년도에는 93개의 사회적기업에게 48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바 있다. 예를 들어,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경우에는 폐기물 처리 비용과 생산물의 부가가치 등을 합산해 사회적 가치를 금전으로 계산한다. 재활용 제품 생산을 위해 기초생활수급자를 신규 고용했다면, 앞서 언급된 가치만큼 금액이 더해진다.

 사회적경제 현장에 ‘기회’일까 ‘위협’일까?

 사회적 가치의 부각은 21세기 한국사회에 반드시 확산되고 확대되어야할 중요한 담론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지금의 논의가 피상적인 담론에 그치지 않고 사회 속에서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계속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그렇다면 설립 존재의미 자체가 사회적 가치 실현인 사회적경제 주체에게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혹자들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 반경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공사 및 공단 등 공공기관과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하고 공공시장으로의 진입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시장에서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다양한 사회적 자원의 확보가 용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반면,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사회적경제 주체,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가치 확산의 핵심 당사자라고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고 제안한다. 걱정이 앞선다는 평가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확대되기 전인 지난 10여년 동안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사회적)’ ‘자활기업’ 이라는 이름만으로 ‘좋은 일을 하는 경제주체’라는 이미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게 녹녹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즉, 이제는 대부분의 경제활동 주체들이 ‘웬만하면’ 겉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듯해 보일 것이기 때문에 진정성 있는 사회적경제 조직과의 변별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이에 따라 공공 및 시장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성과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증명해줄 것을 요구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성과를 증명해낸 조직에게 만 기회는 확대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사회적가치의 중요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지금 이 분위기가 누구에겐 기회요인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위협이 될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사회․정치적 관심을 ‘쓰나미’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것을 증명해 내야하는 사회적경제 조직과 현장은 그 준비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다.

훈풍처럼 불고 있는 사회적 가치,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과 정부정책의 변화가 낙관적으로만 받아 안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이 준비된 조직들에게는 기회요인이겠지만 대부분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에게는 위협요인을 뛰어 넘어 시간이 지날수록 쓰나미와 같은 ‘재앙’에 가까울 수도 있다고 본다.

  당장 2018년도부터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사회적가치지표를 적용하겠다고 한다. (3)

 사회적기업진흥원 올해부터 재정지원사업에 SVI 의무적용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2017년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하던 SVI(social value index)를 올해 재정지원사업(인건비 지급, 사업비 지원 등)을 신청하는 기업들에게 의무적으로 적용하게다고 밝혔다. 진흥원이 2015년도부터 개발하여 2016년에 완성한 (4)  SVI는 3개 관점 14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지표는 사회성과, 경영성과, 혁신성과의 일부분으로 3~5개 정도의 지표이다.

 사회적회계2
<그림 2>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SVI (social value index)

당장 재정지원사업을 준비해야하는 사회적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준비하고 입증해야하는 부담감으로 ‘강압적이다’ ‘폭력적이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는 없는 듯하다. 재정 지원사업의 칼자루는 진흥원이 쥐고 있으며, 수년전부터 ‘경영공시제’ 등을 통해 사회적기업(사회적협동조합 포함)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운영․관리해 올 것을 요구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성과지표를 적용할 거라 예견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측정을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분명히 하는 작업을 소홀히 한 결과 올해는 3~5개의 지표들이지만 내년에는 더욱 확대된 지표들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외부 진단기관들을 통해서 ‘평가’받고 ‘재단’되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우리의 성과를 객관화하고 증명하는데 자주적이고 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 움직이고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되는가? 자주적 조절기능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외부적 평가에 의존하게 되는 걸까?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성과측정에 대해 컨설팅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SVI(Social Value International)의 2016년도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5)

 영국지역 사회적경제조직 및 관련 단체의 활동가 27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는 사회적 가치의 원칙에 대한 이해가 사회적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 및 실행 노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원칙을 이해하고 있을 경우 응답자의 77%가 어떤 결과를 측정할지 결정하는 데 이해 관계자를 참여시킨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52%는 이러한 도구를(변화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이러한 목표를 추진하는데 조직내부에 논의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응답한 기관도 85%나 되었다.

  이번 조사를 근거로 보았을 때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도구를 이해하고 있는 사회적경제 기관들은 이러한 도구를 활용한다면, 사회적 가치가 향상되고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도 높아진다는 것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조직내부의 논의구조와 추진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적경제 조직의 사회적 가치 측정은 주체 스스로가 진행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대안을 한번 찾아보려고 한다.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적 동향과 도구들

  사회적 가치 측정은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활동을 통해서 창출한 유의미한 결과들을(영향 impact) 지표화해서 측정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어떤 목적으로 측정을 하느냐에 따라 활용 방법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통일되어 있지 않다. 국제적으로 몇 가지 도구들이 개발되고 실무적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6) 사회성과 투자수익률 (SROI), 글로벌 사회성과 투자 평가시스템 (GIIRS), 사회적 균형성과지표(SBSC), 사회적회계와 감사(SAA)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적회계3

<그림 3> 사회적기업 평가도구 비교 결과

지난 2008년도에 고용노동부에서 연구한 ‘사회적기업 평가도구결과’에 의하면 평가도구들은 지표의 서술방식, 평가대상, 사용용도 등에 따라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유의해야할 지점은 측정도구를 선택할 때는 ‘분명한 목적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측정하고,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 어떤 방식으로 측정할 것인가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도구는 상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몇 가지 핵심적인 측정도구들을 간단하게 비교해 보자

  ◯ 사회성과 투자수익률 (SROI) (7)
   – SROI는 투입되는 비용에 대비하여 창출되는 사회적 성과의 가치를 매기는 작업을 실행하는 과정이다. 미국의 비영리 조직인 REDF(Robert Enterprise Development Fund)에 의해 해당 프래임워크가 개발되었고, SROI network 에 의해 확산되었다.
   – SROI는 명확한 투입 비용과 이에 대비되어 창출된 효과를 화폐의 가치로 전환하여 표현하는 것이 가장 뚜렷한 장점이다.
   –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성과 창출 활동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을 논리적이고 면밀하게 살피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소와 비교 기준을 풍부하게 고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글로벌 사회성과 투자 평가시스템 (GIIRS) (8)
   – GIIRS(Global Impact Investing Rating System)는 점수 평가 혹은 등급제 시스템으로 옮길 수 있는 Rating System에 기반한 분석 방법론을 토대로 조직, 특히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임팩트를 평가하는 사회적 성과 평가 방법이다.
   – GIIRS의 점수는 호텔이나 영화를 평가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별점 등급제와 유사한데, 평강 대상이 되는 조직이 창출해내는 사회적 성과에 대한 결과를 별(☆)의 개수로 표시하여 나타내는 것이 가장 주요한 특징이다.
   – 평가 대상 조직의 성과가 이미 구조화되어 있는 평가 영역과 항목에 포함되는 범위를 넘어설 경우 그 초과치 또는 변동성을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여지가 부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상 조직의 성과를 완전하고 포괄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 사회적 균형성과지표(SBSC) (9)
   – SBSC(Social Balanced Score card)는 기업의 성과 관리 체계를 단순한 재무적 관점의 평가에서 벗어나 기업의 미래와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적인 관점들인 재무, 고객, 내부 프로세스, 조직 학습 등에 대해 일관된 측정 수단(Measure)을 통해 균형 있게 측정하고 관리함으로써 서로의 인과 관계까지를 관리하고자 하는 기업의 성과 측정 수단의 하나이다.
   – BSC는 기존의 전통적인 재무적 관점 일변도의 경영관리에서 사후적 결과에 해당하는 재무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성과동인에 해당하는 고객 관점, 내부 프로세스 관점, 학습과 성장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재무적 측정 수단을 보완할 수 있게 하였다.
   – 다만, 사회적성과를 집중적으로 측정하기 보다 조직의 내부운영과 관련된 지표 개발에 매우 용이할수 있다.

  ◯ 사회적회계와 사회적 감사(SAA)
   –  SAA(Social Accounding & Audit)는 조직의 사명과 목적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검토하고, 그것의 사회적 , 환경적 그리고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고 개선하기 위한, 내부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조직의 지속적인 조절과정이다.
   – 사회적회계는 사회적 감사와 짝을 이루며 사회적회계의 전체 과정과 종결 내역을 외부적으로 입증하고 검증하도록 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사회적회계보고서를 작성하여 이해관계자와 외부에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 사회적경제 조직 전반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창기에 시간과 투입이 많으며, 내부 구성원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검토하기 쉽지 않다.

   조직의 존재가치와 유의미성의 증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외부 평가 중심이 아닌 성과 증명과 개선을 위한 도구 필요

 그렇다면 어떤 도구를 활용하여 우리 조직의 사회적 가치와 성과를 증명해 낼 것인가? 여러 가지 성과측정 도구 중에서도 먼저 사회적경제의 운영원칙을 충실하게 실현할 수 있으며, 외부 전문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조직 내부에서 지속적인 조절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성과측정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살펴 보았지만 성과측정의 목적, 조직이 지향하는 운영방식, 결과물을 통해 활용하고자 하는 동기 등에 따라 다른 도구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사회적경제 조직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데 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공동으로 실행하고 공동으로 측정할 수 있어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사회적 소유’를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평가도구는 ‘사회적회계와 감사(SAA)’라고 판단하고 지난 10년 동안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국제적으로 사회적회계와 사회적감사의 실행과 확산에 노력해온 사회적감사 네트워트(SAN Social Audit Network)에서는 사회적회계에 대해서 “사회적 회계 및 감사는 조직에서 생성 된 사회적 가치를 평가하는 도구로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만든 사회적 성과와 차이점을 증명하고 개선하며 설명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사회적회계를 시작하면 조직의 계획 및 관리는 물론 달성 한 성과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며, 기존의 문서 및 보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발하여 다음을 수행 할 수 있게 하는 논리적이고 유연한 프레임 워크”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사회적회계는 조직의 성과와 차별성을 외부에 드러낼 수 있는 도구 일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의 조절도구로서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 프레임 워크라는 설명이다.

 사회적회계가 조직 내부에 정착하고 유의미한 도구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10)

 ① 비교가능성 : 사회적회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표가 외부, 혹은 내부적으로 비교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② 완결성과 포괄성 : 조직의 모든 활동 영역을 전반적으로 포괄해야 한다. 
 ③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실행과 발전과정 :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재정 회계와 함께 정기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④ 조직 내부의 동기 부여와 실행 : 사회적회계의 적용이 가능하도록 내부의 정책으로 설정하고 사회적회계 실행의 필요성과 방법을 구성원들에게 인식시킨다.
 ⑤ 개방성 : 사회적 회계의 결과는 이해관계자와 대중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⑥ 외부적 입증 : 사회적회계 보고서의 설득력과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사회적회계감사위원회를 통해 입증되어야 한다.
 ⑦ 조직의 지속적인 변화의 확인 : 조직은 그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내부 학습을 촉진하는 사회적회계 감사 과정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회계와 사회적회계 감사의 프로세스는 아래 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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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회계와 사회적회계감사(Social Accounting & Audit)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과 시도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경제조직의 성과 관리와 개선을 위해 사회적회계를 보급해 왔다. 2009년도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최초로 사회적회계 보고서를 발간하였고 그 이후로 16개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경제 조직 등에서 사회적회계 보고서를 발간하거나 사회적회계 프레임을 이용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2007년 12월기준)

  사회적회계 컨설팅을 받은 49개 단체 및 조직 중 16개가 사회적회계로 조직을 운영하고 조절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성과측정이 수 년동안 이렇게 지속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고, 특히 사회적회계는 외부적 평가와 외부적 지원 없이 순수 조직 내부의 자발적 동기부여와 의지에 의해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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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회계 컨설팅 진행과정에 참여한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민동세 이사장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돌봄사회서비스 산업은 사적 이익을 추구할 수 없는 분야이다.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재무적 판단을 하여야 하겠지만, 돌봄사회 서비스 존재 그 자체가 가지는 사회적 편익을 고려한다면 기업 운영의 새로운 기재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사회적회계이다”고 사회적회계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전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전무이사를 지난 김보라 경기도 의원은 “변화된 환경에서 안성의료사협의 사명은 아직도 유효한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때 사회적회계를 만나게 되었다. 사회적회계는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여 사명을 재정립하고 그에 따른 활동들을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사회적경제 조직은 사회적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였을 때, 인적․물적 자원을 조직화할 수 있다. 사회적회계는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11)

 서울한살림은 5년전부터 한살림 자주관리 매장에 사회적회계를 도입했다. 사회적회계 도입결과  매장활동가들의 자율성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 그리고 지역 특성에 맞는 매장운영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한살림은 2017년부터 자주관리매장을 전체 매장으로 확대하고 매장별로 사회적회계 프레임을 적용하여 사업의 조절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회계를 도입했을 때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갖게 되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을 달성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구성원들이 분명히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회계 도입을 위한 컨설팅과 교육과정을 마치면 지금까지 사업계획에 있기 때문에 진행했던 무미건조한 행사와 활동들은 정리가 되고 목적이 분명하고 명확한 활동과 사업들이 남게 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결국 그러한 활동들이 조직의 존재의미를 설명해 주고 증명해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회계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인 첫째, 외부적 동인의 부재 둘째, 정부 및 자원제공자의 관심 부족 셋째, 내부 동기부여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앞에서 소개한 사회적경제 조직의 가치를 증명하는 성과측정 도구 중 일부는 이미 정해진 지표와 지수가 존재하고 (GIIRS, ISO26000 등) 그 지표에 맞게 축적을 하도록 하는 프로세스이다.

  그러나 사회적회계를 비롯하여 SBSC 등은 각 조직의 미션과 목적에 맞게 모든 지표를 개별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위에서 거론했듯이 7가지 원칙에 맞게 운영하고 외부적 입증을 위해서는 1년 동안 사회적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축적해야 한다. 이는 조직 내부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조직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할 경우 진행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사회적회계를 확산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애요인은 우리나라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사회적 성과에 대한 측정 과정에 참여해야하는 이해관계자의 평가에 매우 민감해 하면서 성과지표를 측정하는 것을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회계의 성과지표들은 다수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답을 들어야만 측정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예를 들어 변화율, 지속율, 적용율 등) 따라서 사회적경제 조직의 활동가들은 사업 및 활동을 종료하고 반드시 사업에 참여한 파트너들과 그 변화에 대해 체크하고 성공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수치적으로 표현되는 양적 지표를(점수)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의견(질적지표) 또한 확인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회적경제 현장은 그러한 조절과정을 아직은 낯설어 한다. 즉, 사업에 대한 성찰과 내부 조절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많은 일을 추진해야 하는 ‘일하기 바쁜 구조’이다. 그리고 더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낮은 점수’를 받기를 두려워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다. 2008년 Social Enterprise Journal 에 실린 ‘사회적회계를 거부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조사 결과를 (12) 보면 사회적회계 진행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 사회적회계에 대한 이해부족(내부 동기부족) △조직내부의 불확실성(특히 리더그룹) △ 사회적목적을 수치화 하는 회계 방식의 거부감 △ 실행력 부족 등을 들었다. 즉, 외부에서의 평가 방식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으로 조절하며 사업을 추진하는 프레임을 갖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매우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회적회계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장애요인으로 인해  확산이 쉽지 않은 도구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지난 10년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경제 현장 조직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사회적회계를 도입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을 모색중이며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회계의 강점과 필요성을 공동으로 인식하는 다수의 당사자 조직과 함께 지난 2013년도에 ‘한국사회적회계 네트워크 협동조합(SAN Korea)’을 만들고 국제 사회적회계네트워크(SAN)에 가입하였으며 사회적회계네트워크 카페를 통해 관련된 조직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적경제 현장에는 외부의 평가가 아닌 조직내부에서 사회적 성과를 증명해 내고 개선할 수 있는 도구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증명하고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개방해야 하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sankorea

<그림 4> 한국사회적회계네트워크 BI

< 주석모음 >  (1)  정부혁신종합추진계획, 2018.3.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  (2) 2017 사회성과 인센티브 소개자료. 2017.6. 사회성과인센티브 추진단  (3) 2018 사회적가치지표(SVI) 활용 매뉴얼. 2018.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4) 2016년도 사회적 가치 측정 편람, 2016.9.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사회적경제 사회가치 측정지표 정교화 및 활용을 위한 연구. 2014.11. 고용노동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5) Understanding and Use of The Principles of Social Value. 2017. Social Value International   (6)   NEF(new economy Foundation)는 “tool for you_: approaches to proving and improving for charities, voluntary organizations and social enterprise” 보고서를  통해서 20여개의 측정도구를 제시함  (7) 사회적성과평가 방법론의 글로벌 발전 동향 연구, 2013, 산업통상자원부  (8) 사회적성과평가 방법론의 글로벌 발전 동향 연구, 2013, 산업통상자원부  (9) tool for you_: approaches to proving and improving for charities, voluntary organizations and social enterprise. 2009. NEF.  (10) 사회적회계 매뉴얼. 장원봉, 2014. 상상너머  (11) 사회적회계 매뉴얼 추천사 중  (12) Social enterprise resisting social accounting: reflecting on lived experiences,  Social Enterprise Journal, vol. 4 No. 1, 2008

< 홈페이지 참고> NEF(New Economy Foundation) : http://neweconomics.org/ SVI(social value international) : http://socialvalueint.org/ SAN(social accounting & audit network) : http://www.socialauditnetwork.org.uk/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 http://www.socialenterprise.or.kr 대한민국 국회 : http://www.assembly.go.kr/assm/userMain/main.do

김유숙

 ▶ 글 : 김유숙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적경제 역량강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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